지난번 포스팅 '승무원이 되려면 승무원학과에 가야 하는가?'에 이어서 오늘은 '객실 승무원의 역할과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합니다. 승무원의 종류도 말씀드리고, 비행기 안에서 객실승무원의 역할은 무엇인지 또 객실승무원의 비행기 내 업무 우선순위 등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승무원의 종류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승무원'은 사실 두 부류가 있습니다.
항공사에 입사하게 되면 각종 항공 용어들을 배우게 되는데,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이 있다는 것을 이때 알게 됩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기장과 부기장은 조종사로 많이 불리기도 하는데요, 항공사에서는 정식 명칭으로 '운항승무원'이라고 일컫습니다. 그리고, 손님을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승무원은 바로 '객실 승무원'을 지칭합니다.
'승무원'이라고 하면 보통 기내에서 손님들을 웃는 얼굴로 반갑게 맞이하고, 도착지까지 손님들을 서브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입니다.
객실승무원의 역할
객실 승무원들은 기내 '안전요원'입니다.
객실 승무원의 업무지침서에는 승무원의 가장 최우선 업무는 바로 '안전업무'라고 나와있습니다. 손님들은 잘 모르지만, 사실 대한민국의 모든 승무원들은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안전요원이다. 오늘도 안전하게 목적지에 잘 도착하자.'
실제로 항공법에 따라 승무원들은 승무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년 정기훈련을 받는데요. 비상탈출, 비상 착수 훈련을 통과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에는 승무원 자격이 박탈이 될 수도 있어서 매우 엄격하게 진행됩니다.
객실승무원의 주요 업무
그렇다면, 승무원이 하는 업무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러한 승무원의 업무에 우선순위가 있을까요? 만일 있다면, 승무원 업무의 우선순위는 과연 무엇일까요? 모든 승무원들은 개인당 한 권씩의 '객실 승무 지침서' 같은 업무 관련 지침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객실 승무 지침서에는 승무원의 업무순위가 아래와 같이 나와 있습니다.
안전 업무 > 보안업무 > 고객지원 > 기내 서비스
그러니까 안전업무가 보안업무보다 중요하고 고객지원보다는 보안업무가 중요하며, 기내서비스보다는 고객지원이 업무상 우선순위에 있다는 말입니다. 흔히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기내 서비스는 사실 승무원의 업무 중 가장 후순위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요. '안전'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을까요?
만약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이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꿈꾸고 있다면 꼭 기억하세요.
저는 일반 승무원에서 국제선 객실 사무장이 되었을 때,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나는 비상탈출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모든 승객들을 안전하게 탈출시킬 것이다.' 하는 생각이 책임감으로 다가오고, 그 책임감의 무게가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거든요.
이 글을 보신 분은 혹시나 비행기를 타게 된다면, 티켓 검사를 하며 기내에 진입할 때 객실 사무장의 얼굴을 꼭 한번 쳐다보세요. 그 친절한 미소 뒤에 있는, 어쩌면 이제는 '객실 안전'에 대한 사무장이 가지고 있는 비장함이 조금은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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