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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소식

승무원이 되려면 꼭 알아야 할 3가지

by 비행기 타는 아빠사무장 2022. 11. 1.

승무원이 되기를 꿈꾸고 계시나요? 저는 7년 동안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했습니다. 7년간의 승무원 생활은 제 인생의 한 페이지를 예쁘게 장식해 주었던 소중한 시간입니다.

 오늘은 제가 그동안 승무원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승무원이 되려면 꼭 알아야 할 3가지 정보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승무원을 꿈꾸고 계시는 예승이(예비 승무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면 좋겠습니다.

 

 

 

내가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저는 서른 살에 객실 승무원이 되었습니다. 서른 살에 승무원이 되다니 너무 늦은 나이는 아니었을까요? 승무원이 되기 전까지 저는 다른 일을 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전공을 살려 바로 취업한 직장에서 3년간 근무를 하다 보니 스물아홉이 되었죠.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한다면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더 늦기 전에 다른 일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그다지 비전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그때부터 이것저것 열심히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저 그런 대학을 나온 제가 대기업 같은 큰 직장에 입사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었고, 스스로의 무능력함을 느끼며 망연자실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승무원을 하고 있는 가까운 지인을 만났고, 귀가 뻔쩍 뜨이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객실 승무원은 전공 상관없는데, 도전해보는 게 어때? 내가 봤을 때 너는 이미지가 좋은 편이니 한번 해봐!'
평상시 같으면 그냥 지나칠만한 말이었지만, 그 순간부터 이상하게 계속 그 말이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결국, 저는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래, 서른이 되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까짓 거 도전해 보자!'

 

승무원이 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3가지
승무원이 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3가지

 

 

1. 단기간에 토익점수 고득점 만들기

 3년을 다니던 직장을 계획 없이 퇴사하고 나니, 승무원은 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승무원인 지인에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관해 물었고, 해답을 얻었습니다. '00야, 토익점수 있어? 토익점수 있어야 항공사 지원할 수 있으니까 다른 거 하지 말고, 일단 토익 700점 이상 만들어!'

 이 말을 듣고 난 후 바로 종로에 가서 토익 기초반(두 달 속성)으로 학원 등록을 합니다.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매일 토익공부만 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종로 학원에서 토익 수업을 듣고 와서, 자기 전까지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오로지 토익공부에만 몰두했습니다. 영어의 영자도 모르던 제가 학원 수업을 따라가는 건 오로지 시간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알 못에 토익시험을 본 경험이 없다 보니, 첫날 수업을 듣는데 수업 내용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다음 날부터는 녹음기를 켜 두었습니다. 수업내용의 한 글자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항공사에 지원할 자격인 토익점수 700점이 간절해졌으니까요.  '그날 배운 내용은 그날 확실히 복습하고 마스터하자!' 이렇게 마음을 굳게 다잡고 이 생각을 두 달 동안 지키려고 무척이나 애썼습니다. 그리고 처음 치른 토익 점수는 500점대가 나왔습니다.

 학원 수업을 두 달 듣고 나서 나온 토익점수 500점은 승무원이 되기에 턱없이 부족한 점수였습니다. 학원 종강 후, 다시 재수강을 하지 않고 저는 토익 스터디를 구해서 토익공부를 계속했습니다. 토익 고득점을 받고자 하는 5명의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같이 문제 풀이를 하고, 오후에는 녹음해 둔 학원 강의 내용을 반복해서 듣다 보니 점점 귀가 트이더라고요.
 6달 후 저는 그토록 원하는 토익점수 850점을 받았습니다. 토익은 오래 끌면 끌수록 점수가 정체됩니다. 단기간에 목표 점수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시 좋은 대학을 다니던 제 친구는 토익점수 850점을 넘기는데 2년이 걸리기도 했으니까, 스스로 굉장히 뿌듯했답니다.

 

2. 승무원 학원이 먼저일까? vs 토익점수가 먼저일까?

 그 당시 저와 함께 승무원 준비를 하던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예승 이인 그 친구는 저와 다른 방법을 택했습니다. 저는 오직 토익 고득점을 목표로 했고, 그 친구는 100만 원 이상의 돈을 들여 승무원학원에 다녔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 안타깝게도 그 친구는 승무원이 되기를 포기했고 저는 결국 승무원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무슨 차이가 있었던 걸까요? 그 친구와 저는 다른 방법으로 승무원 준비를 했습니다.
 먼저 저는 승무원이 되겠다는 목표를 정한 후 토익 목표 점수에 도달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원하는 토익점수를 생각보다 빨리 얻을 수 있었고, 6개월 후부터는 그룹 스터디를 통해 면접 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방법은 승무원이 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면 그 친구는 예쁜 승무원 학원 유니폼을 입고 인사 연습, 미소 연습, 항공 관련 수업을 하면서 스스로 승무원이 된 것처럼 즐겁게 준비했지만,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다 보니 결국 높은 토익 점수를 얻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점수는 정체되고, 600점대에 머물러 있었죠.
 우리는 항공사 면접을 함께 지원했는데 최종 면접에서 희비가 갈렸습니다. 결국 이력서에 남는 것은 토익 점수였고, 항공사 면접은 보다 높은 점수를 가진 지원자가 더 유리한 게임이었습니다.

 

 

 

3. 스터디그룹을 통해 항공 정보 얻기

 대학시절 항공업 관련 전공자가 아니었기에, 승무원 준비는 저에게 미지의 땅과 같았습니다. 따라서 관련 정보는 하나도 없었죠. 막막하던 차에 저는 당시 토익 그룹 스터디를 하던 한 스터디원에게 면접 준비 자료를 받게 됩니다. 그 친구는 당시 KTX 승무원이었는데, 과거 항공사 승무원 준비를 한 적이 있었기에 마침 보관 중이던 자료를 제가 필요하다고 하니 선뜻 내주었습니다.
 그저 스터디그룹을 하다 보니 좋은 자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준 자료로 열심히 면접 준비를 한 후 불과 3개월 만에 항공사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객실 승무원'이 된 것입니다.

 Daum 카페에 '전현차'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풀네임은 '전직 현직 차기 승무원들의 모임'이라는 카페인데 예승이들에게는 '전현차'라는 한 단어로 통합니다. 이곳은 그야말로 현직부터 전직 차기 승무원들의 정보 공유가 많이 이루어지기에 예승이 들은 반드시 가입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항공사 면접자료부터 해서 항공사 채용 공고, 항공사별 원하는 인재상, 전 현직 승무원들의 승무원 경험당 등 많은 자료와 정보들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또, 저는 이곳에서 스터디원들을 모아서 그룹스터디를 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승무원이 되고 싶은데 막막한 분들은 꼭 한번 찾아가서 가입해 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승무원이 되려면 꼭 알아야 할 3가지'라는 주제로 포스팅했습니다. 승무원이 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내용으로 포스팅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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