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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뉴스

아시아나 비상구 개방 사고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할까?

by 비행기 타는 아빠사무장 2023. 6. 2.

한 남성이 착륙을 준비하던 비행기의 비상구문을 여는 사고(2023.05.26)가 발생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물적피해 이외에 인명사고는 없었습니다. 과연 아시아나 비행기의 문(비상구)은 어떻게 열렸고, 문을 연 남자에게는 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요? 또한 우리는 이 사고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며, 만약 내가 그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면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 것인지 같이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시아나 비상구 개방 사고

 

 

아시아나항공의 비상구는 왜 열렸을까?

비행기가 하늘 높이 날고 있을 때 비행기 문이 과연 열릴까요? 정답은 '열리지 않는다.'입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문이 열리지 않게 잠가 놓은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비행기는 모든 승객이 탑승하고 나면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합니다. 때문에 문이 쉽게 열리고, 슬라이드도 자동으로 펼쳐지도록 비상구를 탈출모드로 승무원들이 변경합니다.

 

 

그런데 왜 문이 안 열리는 걸까요? 그 이유는 비행기가 일정고도 이상 올라갔을 때 비행기 내부와 외부의 기압차이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타고 여행을 하는 비행기들, 그러니까 '여객기'들은 모든 문이 비행기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열리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무리 힘이 센 남성일지라도 높은 고도를 운항 중인 항공기의 문을 열기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비상구를 연 남성은 어떻게 비행기 문을 열 수 있었던 걸까요? 바로 열지 말아야 할 문을 연 사고 시점이 비행기가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춘 시점(=하강시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조사 중이지만, 뉴스를 통해 알려진 바로는 고도가 약 200m 정도 되는 시점에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문을 갑작스럽게 연 것으로 보입니다.

 

① 비행 중 비상구 문을 연 남자의 사연은?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있는데 비상구 문을 연 이 남자는 경찰조사 시 여러 가지 공황장애 같은 증상들을 밝혔다고 합니다. '너무 답답해서 빨리 뛰어내리고 싶었다'라고 진술했으며, 최근 '실직'과 '이별'을 겪은 상태로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 대목입니다. 근처에 같이 탑승한 탑승객들은 비행기 탈 때부터 계속해서 두리번거리고, 눈빛이 이상했다는 말을 전했다고 합니다.

 

② 비상구 문을 열 때까지 방치한 승무원들 잘못이라고?

비상구문을 열 때까지 승무원들은 가만히 앉아서 뭘 했는가 하는 엉터리 주장을 하는 뉴스와 댓글반응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는 그야말로 무지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항공사 '객실승무원업무매뉴얼'에는 비상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승무원의 안전은 늘 최우선시해야 하므로  이착륙 시 모든 승객이 착석하여 벨트를 매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승무원들은 비상상황 발생 시 승객들을 탈출시켜야 하는 중요한 안전요원이기에 또한 당연히 착석하여야 합니다. 이는 이착륙 상황이 비행기 운항중 가장 위험한 시간대이기 때문입니다. 착륙 시 좌석에 앉아있는 승무원들이 갑자기 공중에서 비행기 문을 누군가 연다는 것을 예측해서 못 열도록 막는 것은 사실상 매우 어렵습니다.

 

③ 사고발생 이후 밝혀진 승무원들과 승객들의 기지

여론의 엉터리 주장 이후, 사고 발생과정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여러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비상구 문을 연 남성을 잘 제압했으며, 빠르게 잘 대처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또한, 착륙 후 항공기가 지상이동을 할 때에도 해당 남성은 열린 문 밖으로 자꾸 뛰어내리려 하였으며 이를 막기 위해 한 여승무원이 자신의 몸을 이용해 직접 문을 Block 하는 사진도 공개되면서 승무원들과 승무원의 도움에 용기를 내준 일부 승객들에게도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④ 만약 나에게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비상구는 비상시를 대비해 낮은 고도에서는 문이 열리기 쉽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행기를 탔을 때 만약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알고 있는 것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벨트'를 풀지 않는 것입니다. 내 몸을 보호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겠지요. 또, 주변에 무언가 불안한 듯한 태도를 보이는 승객이 있다면 승무원에게 미리 슬쩍 귀띔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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